2001년 9·11 테러 사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당시 미국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서로 연결하지 못해 사전에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죠.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가 바로 팔란티어(Palantir)입니다.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가 2003년에 설립했는데, 그 핵심 철학이 바로 팔란티어 온톨로지라는 개념으로 이어집니다.

팔란티어 온톨로지, 쉽게 말하면?
팔란티어 온톨로지는 데이터를 단순히 모아두는 게 아니라, 데이터와 데이터의 관계를 연결해서 문제 해결에 바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영업팀은 매출만 보고, 생산팀은 재고만 본다면 전체 상황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온톨로지를 적용하면 모든 부서가 동일한 데이터 구조를 보면서 문제를 같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단순한 데이터베이스와는 다른 점이에요.

‘온톨로지’라는 말의 뿌리
온톨로지(Ontology)라는 단어는 원래 철학에서 존재론을 뜻합니다. 사물의 본질과 관계를 따지는 학문인데, 이 개념이 IT 분야로 넘어오면서 데이터 세계에서 “무엇이 존재하고,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설명하는 틀이 된 거죠.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 알렉스 카프가 철학 박사 출신이어서 이런 철학적 개념을 기술에 녹여낸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기존 방식과 뭐가 다를까?
1. 데이터 웨어하우스
정형 데이터를 쌓아두고 SQL 같은 언어로 분석하는 초기 방식. 비정형 데이터에는 약했습니다.
2. 데이터 레이크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저장할 수 있었지만, 활용하려면 여전히 전문가 손이 필요했습니다.
3. 팔란티어 온톨로지
누구나 데이터를 연결해서 맥락을 볼 수 있고,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단순히 보는 걸 넘어 ‘행동으로 옮기는 플랫폼’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실제 적용 사례를 보면
팔란티어 온톨로지는 국방, 금융, 제조, 헬스케어 등 여러 산업에서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 국방: 여러 정보 출처를 묶어 위협을 빠르게 탐지
- 제조업: 영업–생산–물류 데이터를 연결해 납품 지연 문제 해결
- 금융: 리스크 데이터를 통합해 잠재적 부실 위험을 조기에 감지
즉, 보고용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 도구라는 게 강점입니다.
도입 과정과 ROI 확인
팔란티어는 무작정 도입하지 않습니다. 보통 POC(Proof of Concept)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약 8~12주 동안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재고일수, 리드타임, 하자 보수 비용 등 실제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하죠.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은 투자 대비 효과(ROI)를 직접 확인하고 본격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 온톨로지가 던지는 메시지
- 데이터를 한눈에 묶어주는 공통 언어
- 현상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드러냄
- BI, CRM과 달리 실행 단계까지 연결
- ROI를 근거로 효과를 명확히 증명
왜 앞으로 더 중요해질까?
팔란티어는 지금 실행형 AI(AIP)라는 개념으로 온톨로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까지 자동으로 실행하는 거죠. 기업들이 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팔란티어 온톨로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